강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봉덕신시장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뻥 튀기’ 기계소리가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와 명절 분위기도 살리고 즉석에서 강정을 만드는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이 있어 화제다.
대구시 남구에 있는 봉덕신시장에서는 매년 연말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강정을 하러 온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이 시장에서 강정을 하는 업소는 7곳으로 대부분 고추방앗간을 하고 있어 김장이 끝나는 12월이면 일거리가 없는 시기라 강정을 한다고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분위기다.
이 시장의 강정이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강정 만드는 방법을 자동으로 저어주고 잘라주는 것과 엿과 쌀의 적절한 배합으로 입에 달라 붙이 않고 바삭바삭 하도록 수년간의 강정을 만들면서 터득한 기술 덕분이다.
최근에는 유명세에 힘입어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에 택배주문이 쇄도하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도 대량 구입하여 되팔기 하고, 또 봉덕동에는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시장 주변에 거주하는 미군들도 이 시장에서 강정의 맛이 그리워 미국에서 지인들을 통하여 택배로 구입한다고 한다.
서영조 봉덕신시장 상인연합회장은 “강정뿐 만 아니라 각종 제수용품은 물론 구제품 의류가게와 돼지국밥 골목도 유명하다고” 하면서 “한 번 나들이 하여 전통시장도 살리고 뻥 튀기와 강정 만드는 진풍경도 보면서 설 차례상 장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