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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울릉도 명이나물 지리적 표시등록으로 보호돼야

김진한 기자      2012.10.20 20:46    0

울릉도의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토양산도가 5.0으로 산채류 생육에 적합한 토양으로 명이나물, 삼나물, 미역취, 참고비, 부지갱이 등 산채의 종류가 육지에 비해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종류가 많은 편이다. 그 중 명이 나물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나물로서 그 명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최근 명이나물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확산 되면서 수요가 많아지자 육지에서도 재배를 시작하여 재배에 성공하자 울릉군이 명이나물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명이가 자생하는 울릉군의 지형은 주도인 울릉도, 부속도인 관음도 ·죽도 ·독도 및 여러 개의 암도로 이뤄져 있다. 신생대 제3기와 제4기에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종상화산의 정상부로, 조면암 ·안산암 ·현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백두화산맥이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동해상에 울릉도를 솟게 하고, 그 여세를 몰아 동남해상에 독도를 비롯한 많은 화산을 분출시켰다. 울릉도 중앙부에는 주봉인 성인봉이 솟아 있고, 그 서쪽으로는 미륵산 · 초봉 · 형제봉 · 향목령, 동쪽으로는 관모봉 · 망향봉 등이 잇따라 있어 지붕을 이룬다.

기후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연평균기온은 12.3℃이나 1월 평균기온은 0℃ 이하로 내려갈 때가 없고, 8월 평균기온이 24℃를 넘지 않으며 일교차도 적어 전국에서 가장 온난하다. 연강수량은 1236.2mm이며 그 중 약 40%가 11∼12월에 눈으로 내린다. 평균 적설량은 1m 내외이나 최고 적설량은 약 3m(나리분지)로 전국 제일의 다설 지역이다.

또한 전국 제일의 강풍지역으로 근해의 파도가 거세고 해난 사고가 잦다.

이러한 여건에서 자생하는 산 마늘을 울릉도 토속 주민들은 산 마늘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명이라 부르는데 이 애칭을 얻게 된 내력은 고려시대 공도정책으로 사람이 살지 않다가 이후 조선시대 개척령으로 그 다음해 본토에서 100여명 이주하였으나 겨울이 되자 가지고 온 식량은 떨어지고 풍랑은 심하여 양식을 구할 길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데 눈 속에서 싹이 나오는 이 산 마늘을 발견하여 캐어다가 삶아 먹고 겨울동안 2~3개월간의 허기를 때우며 생명을 유지했다고 하여 “명이”로 부르게 되었다

명이 나물은 해발 1,000m이상 되는 고산지대와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이 지역들의 기상조건은 생육 최성기인 5~7월의 기온이 8~20℃ 정도로 서늘한 조건을 갖고 있다.

울릉도의 명이는 화산섬에서 겨우내 2~3m가 넘는 눈 속과 나무가 우거진 그늘 속에서 어렵게 자란 명이와 육지의 하우스에서 인공 재배된 명이와는 맛과, 향, 영양가 면에서도 비교가 될 수 없으며 특히 울릉도의 명이는 육지와 거리가 멀어 교잡(交雜)되지 않고 순수한 혈통으로 자라 맛과 향기가 독특하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해풍, 화산토 등 울릉도의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는 명이 나물의 자생면적은 2,500만 ~3,000만㎡로 추정되고 재배되는 명이나물은 현재 200여 가구가 30만㎡(약 9만평)에서 재배해 연간 200억~3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명이는 울릉도를 상징하는 울릉군의 특산품이다.

하지만 최근 명이나물이 항암효과 등이 부각되고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명이나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설악산, 지리산, 오대산 등지에서도 재배농가가 늘어나 경합이 붙었다. 이 때문에 어디서든 명이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화산섬 울릉도의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는 명이나물이 정통 명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절임 명이가 울릉도 절임 명이로 둔갑될 개연성마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육지에서도 명이나물 재배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중국산 절임 명이마저 유통되자
울릉도를 상징하는 명이나물 지키기에 나섰다

울릉군은 명이 나물을 육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하기로 했고 일부농가가 돈을 받고 명이나물 종자를 판매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농가가 종자를 마음대로 판매할 경우 종자산업 법에 따라 생산 보조금 회수, 육지에서 명이나물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원산지와 상표등록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 예천군 용문면 사부리 소백산 국사봉에서 명이 재배에 성공했고 지리산을 접한 산청군이 지리산 명이나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강원도 설악산, 가리왕산 등지에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어 울릉군이 울릉도를 상징하는 명이나물의 명성을 제대로 지켜낼지 의문 서럽다.

명이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등 각종 영양소와 다량의 무기질, 비타민이 들어있어 일반 마늘보다

효능이 월등하고, 자양강장, 강정제, 정장효과, 피로회복, 감기 등에 약효가 있으며, 인경, 잎, 꽃등 식물 전체를 이용할 수 있고 맛과 향이 좋은 산채로 옛부터 애호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인체내의 비타민B 흡수를 촉진하는 메카니즘과 항혈전작용물질의 존재가 밝혀짐에 따라 기능성식품, 의약원료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제라도 농가, 작목반 등 생산주체와 울릉군은 울릉도 명이의 명성을 지키고 타 지역 명이와 차별화를 위해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보호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보호해 줌으로써 지리적 특산품의 품질향상과, 지역특화산업으로써 육성도모하고 특산품 생산자를 보호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품구매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켰을 때만이 비록 울릉도 명이나물의 명성을 지키고 타 지역과의 무한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포항․울릉농산물 품질관리원 유통관리팀장 김 우 규

태그 : 울릉도 명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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